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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컬렉션 분석

엉아가 읽어주는 패션이야기 쉽게 즐기는 런웨이 분석



패션 덕질을 한지는 6~7년, 

그리고 패션업을 진로로 삼고 공부를 시작한 건 2년차가 조금 안됐다.

패션 산업에 대해 먼저 배우고, 

거기서 배우는 직무를 배우고 준비하고 있지만

한 가지가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리며, 자꾸 부족함을 느끼게 하였다.

런웨이, 그리고 패션지.


각종 잡지에서 내놓는 분석을 보기전에는 

디자이너들이 런웨이 위에서 정말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했는지 

일반인 입장에서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사실 봐도 힘들다. 사용하는 말들이 너무 어려워서.








패션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일단 패션지가 어려운 이유는 보그나 지큐 등등 여러 패션 전문 잡지 역시 '전문지'이다.

일전에 유시민 작가가 쓴 책에서 "보그병신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었다. 

상당히 편협한 관점이라 생각하고 불쾌감마저 느꼈다.

그가 쓰는 역사, 정치 책에서 그 쪽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었을 때 아는 말들로만 이루어지는지...

물론 그가 지적하려던 점은 외래어를 남발한다는 점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사람들이 노력하고 만들어낸 것에 대해 저런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저 따위 표현을 했다는 것에서 그의 글을 직접 구매해서 읽은 독자로서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다.


패션지는 전문지이며, 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과학 전문지를 일반 문과생들이 본다면 한글로 이루어진 다른 나라 말처럼 느껴지듯이,

경제 전문지를 일반 이과생들이 본다면 마찬가지로 외계어로 느껴지듯이

패션지 또한 전문지이기 때문에 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기에 어려운 것이다.


옷이라는 소재 자체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항상 몸에 두르고 있고,

일상에서 항상 함께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가깝다고 마음속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가 오시발이게뭐람.. 하면서 바로 후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고, 아직도 조금은 그렇다.




패션 에디터를 다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 가지고 왔다.ㅋㅎ




에디터, 그들도 어렵다.



런웨이가 끝난 뒤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항상 해외 문헌이나, 전문지에서 내놓는 글들을 보더라도 

디자이너들이 인터뷰에서 했던 코멘트들이 뒤따라 나온다.


물론 전문가들은 런웨이를 보았을 때, 

"이건 몇 년도에 발표했던 어떤 시즌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느껴지는 어떤 룩이다"

라는 걸 스스로 뽑아내기도 하지만,

항상 그들이 하는 코멘트는 

그 코멘트가 바로 런웨이를 해석하는 틀이라고 생각한다.

런웨이 그 자체로만 봐서는, 디자이너가 어떤 생각으로 그 컬렉션을 준비했는지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듣다가, 해석의 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 어려운 글을 쓰는 에디터들도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런웨이를 봤을 때 어려워 하지 않을까라는게 

패션업 취준생이 내놓은 발칙한 상상이다.






그래서 어떻게 쓸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국내외 패션 전문지를 탐독하고 반복하며 이것을 정리하는 수단으로서 블로그에 글을 씀과 동시에

패션에 관심있는 많은 친구들이, 어? 런웨이 재밌네?라고 생각할만한 글을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패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패션의 언어를 계속 반복하여 사용할 필요도 있는데 또 그러자면 글이 어려워질 거 같고..


그래서 생각한게

하나하나 각주를 달면서 쓰는 것이다.

패션의 언어를 사용하고 글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면서 씀과 동시에 

문단이 끝날 때 밑에서 어려울 법한 말들은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뭐 정말 단순한 생각이긴 하지만 모르는 말들로 계속 이어지는 글에 비해서는 조금 더 쉽게 다가올 수도 있고,

또 그런 말들을 하나하나 익혀간다면 나중에는 스스로 패션지에서 내놓는 

런웨이 분석글들도 읽을 수 있는 근육이 단련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패션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익힌건 샵마스터 자격증을 공부할 때다.

나도 오래전부터 이런 말들은 도대체 어디서 배우나 했는데... 패션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책을 많이 뒤져보다보면 도움이 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물론 전문적으로 이쪽 분야로 나갈 생각이 아니라면 내가 쓰는 글 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글을 써 보겠다.



그럼 이만 뿅~ 본격 런웨이 분석글에서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