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런웨이 컬렉션 분석/18 SS Season

18SS 셀린느(Celine) 런웨이 컬렉션 리뷰 [피비 파일로의 마지막 셀린느 컬렉션]




최근 에디 슬리만이 셀린느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되어

패션 업계의 큰 이슈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과 달리 남성복 사업까지 런칭함과 동시에, 

온라인 비즈니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18SS 시즌은 피비 파일로가 발표하는 마지막 런웨이 컬렉션이다.

이후 최근에 발표한 18FW 시즌은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작업실에서 룩북 포맷으로 발표가 되었다.


때문에 18SS 시즌은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가 런웨이를 수놓는

마지막 시즌이 되었다.


10여년의 기간동안 셀린느에 몸 담으며 당당하며 낙관적인 여성상과

드레시하면서 세련된 모더니티를 제시했던 그녀의 마지막 발자취를 돌아본다.






18 S/S Celine by Phoebe Philo






알고 가면 좋을 Background



-

피비 파일로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감성으로 올드한 셀린느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셀린느의 성공의 주역이다.

(연간 매출액 2억 3600만 달러 => 8억 8200만 달러)


-

LVMH 그룹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도 회장은 

"그녀는 셀린느의 가장 주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라고 극찬했다.


-

미우치아 프라다, 가브리엘 샤넬과 같이 여성 해방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낸 적은 없으나

현실의 여성을 반영하는 그녀의 컬렉션이 그 자체로 강한 울림을 준다.





1. 구조적이고 드레시한 트렌치 코트


-

트렌치 코트는 봄/가을 간절기 시즌에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이다.

패션에 관심있는 누구의 옷장에서라도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아이템이다. 



-

셀린느 18SS 컬렉션에서 피비 파일로는 

구조적인 변화와 드레시한 질감으로 포인트를 주는 트렌치 코트를 발표했다.

여느때와 같이 그녀의 컬렉션에서 거부감 드는 수준의 전위성은 찾아볼 수 없으며

참신하면서 산뜻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변형이다.

현실에서의 볼 수 있는 보통 여성이지만, 세련된 컨템포러리의 감성을 물씬 풍긴다.



-

트렌치 코트의 끝단을 자켓 단추에 연결시켜 들어올린 화이트 트렌치 코트와

긴 트렌치를 두겹으로 접어 입은 듯한 레이어링 트렌치 코트가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패피들이 즐겨 코디하는 "어깨에 걸쳐입기"를 조금 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한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

베이지/ 올리브 그린와 같이 깨끗하면서도 엘레강스한 느낌의 색감은 화이트와 블랙의 무채색과 어우러져

차분함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보여주는 피비 파일로만의 감성을 한껏 드러낸다.


 


  





2. 매니쉬한 이미지, 숄더가 강조된 실루엣



-

70년대 말 80년대초를 시대적 배경으로 둔 이번 시즌의 셀린느 쇼는

"어깨패드의 왕자(King of Shoulder Pads)" 클로드 몬타나의 디자인을 피비 파일로 식으로 재해석 한다.



-

미투 운동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운동이 열풍인 가운데

기존의 여성성, 섹슈얼한 이미지보다는 매니쉬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다.

몸을 구속하거나, 몸매를 드러내는 디자인은 찾아볼 수 없다.

그야말로 "현실 속 평범한 보통 여성"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하면서 구조적인 실루엣이 주를 이룬다.



-

피비 파일로는 육아를 위해 끌로에 수석디자이너 자리까지 내려놓을 정도로

어찌보면 전통적 여성관을 따르는 여성일 수 있으나,

그녀는 페미니스트들이 정의내리는 페미니즘을 따르는 것이 아닌 

여성이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삶을선택하고 추구할 수 있는 삶을 

진정한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짚어본다.




  


  





 



3. 세련된 악세사리와 디테일



-

런웨이에서 악세사리로 만들어내는 디테일 포인트를 보는 것은 늘 쏠쏠한 재미를 준다.

세련된 모더니티를 추구하는 피비 파일로의 런웨이에서 역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

둥그스름한 금장 벨트는 다소 날카로워 보이고 산만할 수 있는 프린팅에

중심을 잡아주면서 날카로운 느낌까지 완화시킨다.

생로랑 컬렉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금장 벨트는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제공한다.



-

패브릭을 여러 겹 겹쳐 만든 정교한 프린지 장식은 본래 히피와 인디안 룩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로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상징적인 디테일이기도 하다.

본래는 옷의 끝자락이 닳거나, 찢어졌을 때 그것을 장식적인 요소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프린지의 유래가 되었다.

프린지 디테일로서 조금 더 자유분방하며 



-

18SS 셀린쇼에서는 개더 스커트가 주를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허리 옆단을 잡아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연출한 개더 포인트(왼쪽 하단)가 가장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