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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산업 기사 코멘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유있는 다이어트


국내 내수시장의 패션 산업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내수 시장에서 패션 업계 자체의 파이가 한정되어 있고,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실적이 따라오지 못하는 브랜드에 대한 철수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사회 문화적인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 브랜드들이나,

성공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것에 실패한 브랜드들의

사업철수를 해 나가고 있다.


최근 사업 철수를 맡게 된 두 브랜드와,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1. 노나곤 사업 철수


노나곤은 참,,, 컨셉 자체가 아쉬운 사업분야였다.


패션 산업 자체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거기서 사업성을 더하는 일부 과정이 마케팅이고, 셀럽 마케팅은 마케팅의 세부적인 항목에 해당한다.


하지만 노나곤의 경우, 주객이 전도되어 버린 브랜드였다.

YG의 빅뱅을 브랜드 아이덴티티 그 자체로 삼아버림으로써 내실이 없는 껍데기 브랜드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지속되고 있는 한류라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큰 물결을 따라가고자 했지만

다소 고민이 부족한 브랜드 전개였다고 생각이 든다.

상품의 기획과 브랜드 감성을 조금 더 고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 과정의 일환으로 YG 소속 셀럽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한다.


패션이라는 아이템에 대한 감도가 보다 높아지고, 감각이 예민해지고 있다.

신규 브랜드 런칭 과정에서 고객들을 너무 쉽게 보지는 않았을까.

패션 마케팅이라는 본질을 뚫어보지 못한 사업의 패착이라는 생각이다.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무신사에서 완전히 철수한 노나곤













2. 빨질레리 사업 철수


빨질레리는 남성복 매니아들에게는 굉장히 인기있는 브랜드였다.

네이버 남성 복식 카페, 일그란데 마가지노에서 역시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수트는 크게 영국식, 이태리식, 뉴욕식 느낌으로 핏과 스타일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데,

빨질레리는 이태리 감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였다.


삼성물산에서 라이센스를 따와 전개하고 있는 사업분야였고, 

국내에 많지 않은 이태리식 수트 브랜드였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사업 철수의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들어 남성복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침체 영향이라고 본다.

아주 뻔한 이야기인데, 조금 더 얘기를 나누어보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장', '수트'에 대한 인식 자체, 선호도가 

사회적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캐쥬얼을 권장하는 직장들이 늘어나고, 

자기 몸에 대한 긍정적인 선호를 바탕으로 하는 바디 파지티브(body positive) 성향이 점정 강화되며

정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선 바디 파지티브적 성향부터 짚어보자.

정장이라는 복식 자체가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멋을 추구하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 나름의 감성을 입혀 제시하고 있다.

편한데 예쁘기까지 하니, 수트 매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캐쥬얼 권장 문화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맥을 같이 한다.

직장 내 인권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워라밸'이라는 말이 더이상 신조어가 아닌, 직장 선택의 주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비즈니스 캐쥬얼 권장 역시, 필요 이상으로 불편함을 주는 수트 대신, 

직원들에 대한 배려문화로서 자리잡고 있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입을 수 있는 환경자체가 제한적인데다가 직장에서 마저 편한 옷을 입으라고 하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 따라 남성복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그 중에서도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과감히 다이어트를 시행하고 있다.

사업적으로 보았을 때 타당한 선택으로 보여지며, 

남아있는 갤럭시와 수트 서플라이와 같은 브랜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 기사 :

사라지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는? (http://www.ebn.co.kr/news/view/97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