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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컬렉션 분석/19 FW Season

19 FW 디올, 너무 상업적인 거 아니여?


- 본 포스팅은 PC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음. -




또 오랜만이다.

앞으로는 런웨이 리뷰는 힘을 좀 빼고 쓸 예정이다.

처음에 너무 빠이팅 넘치게 써서 퀄리티는 맘에 들게 나왔으나

이게 부담이 되어버려서 키보드 잡기가 너무 무서워져 버렸다.

그리하여 이번 런웨이 리뷰부터는 조금 힘을 빼고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뭐니뭐니 해도 지속성있게 하는게 최곤거 같다.






19 F/W Dior by Maria Grazia Chiuri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웨어러블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옷 공부를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꼭 한번씩 물어보는 말이

"패션쇼에서 나오는 옷들이 저게 이쁜거여?"

"누가 저런걸 입고 다녀?"

"저런걸 어떻게 입어"

이런 말들이다.


런웨이에 올리는 착장들은 꼭 입으라고 내보내는 옷들이 아니다.

보다 웨어러블 한 아이템들을 보고 싶다면 '캡슐 컬렉션'이나 '크루즈 컬렉션'을 보는 게 낫다.



메인 시즌 런웨이에서는 보통 디자이너들이 해당 시즌에 제시하고 싶은

아이디어, 감정, 인사이트 등을 내보내는 자리이다.

때문에 평상시에 입기에는 부담스럽고, 입을만하더라도 일반인들이 수용하기에는 난해한 착장으로 제시하곤 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여러분들이 학교갈 때 입으라고 입는 옷이나, 코디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디자이너가 해당 시즌에서 제시하고 싶은 컨셉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디올 시즌은 다소 아쉬운 면이 많다.

분명히 보기에는, 받아들이기에는 편했다.

하지만 디올만이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 전통 혹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보다는 밀레니얼, Z세대가 선호하는 핏에 유행할 아이템만 뽑아다가 올려놓은 느낌이었다.


일단 이건 전체적인 감상이다.

물론 내셔널 브랜드와 같이 패션 하우스가 아닌 패션 비즈니스에서 참고하기에는 아주 좋은 컬렉션이다.

'쇼'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한 것 뿐이고

아이템들은 충분히 구경할만한 가치가 차고 넘치니 보고 가도록 하자.





모노톤과 RGB 컬러의 통일성




쇼 전체는 컬러감으로 통일성을 부여했다.

초반에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계열의 모노톤 아이템만 제시한 이후

빛의 3원색 레드, 그린, 블루 컬러만을 사용하여

통일감에서 느껴지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통일성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였다.



 

 



오리엔탈 풍 아이템 


서양애들은 참 '동양적인' 것에 뭔가 모를 동경 같은게 있나보다.

해외 런웨이에서 보면 오리엔탈 풍 프린팅, 자수가 디테일로 들어간 아이템을 굉장히 자주 접하게 된다.

물론 '중국애들 노린거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서도

영화 같은 걸 보더라도 뭔가 모를 동양의 신비감 그런 거에 굉장히 꽂혀있는 느낌이랄까.

데님을 소재로 한 블라우스와 플리츠 스커트에 동양적인 자수가 굉장히 잘 녹아들은 건 박수칠 만하다. 


이번 시즌 디올에서는 특히 주름치마, 플리츠 스커트가 자주 등장한다.

오리엔탈과 약간 주제가 떨어지긴 하지만, 쇼가 시작하기 전 페미니스트 선언과 비슷한 짧은 연설이 있는데

신체를 구속하지 않는 아이템을 주로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타탄, 버팔로 체크 무늬



이번 시즌 디올에서 치우리가 제시하는 포인트는 체크, 그 중에서도 타탄 체크 무늬와 버팔로 체크 무늬.

버팔로 체크 무늬는 흔히 식탁보 체크로 알려진 체크 무늬이다.

취존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체크가 아니라 디올에서 제시하는 버팔로 체크 역시 글쎄올시다.

타탄 체크 슬랙스는 약간 짧은 7~8부 정도의 기장감으로 느낌있는 아이템으로 보인다.

요번 시즌 전체적으로 통이 조금씩 또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한 옷이 좋은디...



 







버킷햇, 본격 밀레니얼 세대 공략템


최근 힙한 아이템의 대명사 버킷햇이다.

쇼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착장에 버킷햇이 사용되었는데, 새로운 주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는 밀레니얼 세대를 

전격적으로 타게팅한 부분이라고 느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을 주긴 했지만 뭔가 속보이는 거 같아서 나는 좀~~


 








- 끝 -



상업적인 것 = 나쁘다 라는 공식은 얼토당토 않는 소리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런웨이를 보는 관점에서 생각의 여지를 많이 주지 않는 쇼였고

그러한 점이 상업성이라는 틀 때문에 매몰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뭐 나름대로 아이템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면 재밌는 쇼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이상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