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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컬렉션 분석/20 SS Season

20 SS 자크뮈스(Jacquemus) 리뷰, 인스타그래머블의 선두주자



최근에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를 뽑아보라 하면

고민없이 자크뮈스를 들겠다. 

90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의 시봉 포르테 자크뮈스는 

현재 가장 핫한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 성장과정과 브랜드 스토리까지 매력적이다.

20 SS 런웨이는 특히나 매력적이다.










- 시봉 포르테 자크뮈스


많은 패션 매거진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지만 자크뮈스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머니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브랜드라는 그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자크뮈스는 패션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꼼데가르송 매장에서 일한 것이 패션전문학교를 다닌 것 만큼의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비전공자로서 패션 쪽 일을 하고 싶은 내 입장에서도 참 인상깊게 다가오는 스토리다.

프랑스 남부 농가에 태어나, 저예산으로 자크뮈스를 런칭한 뒤에 텀블러, 페이스북등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2015 LVMH PRIZE를 수상하며 하이패션계에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된다.

소위 금수저 코스라고 불리우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일구어 온 '시봉 포르테 자크뮈스'라는 사람에 대한 스토리까지 완벽히 매력적이다.




- 고향 & 예술, 시즌 영감의 원천


자크뮈스는 본인이 파리가 아닌 프랑스 남부 출신이라고 밝혔듯이,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고향에서 보고 자란 시골의 정취가 영감에 큰 원천이 되었다.

또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특히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라는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20 SS 자크뮈스(Jacquemus), 인스타그래머블의 선두주자





라벤더 밭에서, 그리고 핫핑크 컬러의 런웨이에서 이토록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브랜드가 얼마나 될까.

배경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자크뮈스 20 SS 시즌 런웨이의 면면을 살펴보자.





1. 그라데이션 컬러



유독 이번 시즌에 다른 컬렉션에도 그라데이션이 종종 보인다.

지난 번에 리뷰했던 오라리에서도 볼 수 있었다.

자크뮈스가 제안하는 그라데이션 컬러는 '테킬라 선라이즈'라는 칵테일에서 착안했다.

테킬라에 오렌지 주스와 석류 시럽을 첨가한 칵테일로서, 이번 시즌 컬러 팔레트에 컬러감을 완벽히 반영했다.

190706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테킬라 선라이즈 컬러 아이스크림을 올리기도 하고

참 이런 방식의 마케팅도 인상깊은 부분이다.




 

 

 

 






2. 웨어러블 자켓



웨어러블한 오버사이즈 테일러링 자켓이 시선을 잡는다.

여타 런웨이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 테일러링 자켓을 자크뮈스의 방식으로 재해석 해냈다.

전체적으로 컨츄리와 모던한 무드가 공존하는 런웨이인 만큼 너무 딱딱하지 않게, 자유분방하게 해석한 점이 매력적이다.




 

 






3. 톤온톤 & 톤인톤



같은 계열 컬러의 톤을 달리하는 톤온톤 배색과

같은 톤에서 색상을 달리한 톤인톤 배색을 통해서

컬러를 자유자재로 변주해나갔다.

전체적으로 '조합이 참 좋다' '착장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들게한다.

다양한 컬러를 가져가면서도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들게하는 중요한 요소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톤인톤 마지막 두 컷으로 둔 착장에서는 런웨이 컬러와 같은 색의 핸드백 스트랩을 사용하며

자칫 쌩뚱맞을 수 있게 보일 수 있는 컬러를 효과적으로 런웨이 위에 녹여냈다.






톤온톤


 



톤인톤


 

 














4. 모던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어찌보면 밀레니얼 세대와 현재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딱딱하고 차려입은 듯 하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인다.,

몸을 구속하지 않는 편함 속에서 멋을 추구하는 것이 현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착장도 챙이 넓은 썬햇과 같은 악세서리를 통해 컨츄리한 무드를 가져오고,

테일러링 자켓 속에 시원시원한 서머니트를 코디하여 리조트룩과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자켓 속에 블라우스나 셔츠 코디를 생각해보자. 

절대 이런 느낌의 런웨이를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5. 과감한 프린팅



진짜 하고싶은건 다해내는 컬렉션이다.

그만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볼 거리가 풍성하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컬러톤이나 Fit감, 실루엣, 디자인적 요소는 통일감을 가져오고 있다.

더하기가 있으면 빼기도 있는 너무 좋은 컬렉션이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서양화

비치, 리조트에서 즐겨 입을 법한 트로피컬 프린팅

큼직큼직한 플로럴

현대미술적 요소가 돋보이는 프린팅까지

굉장한 다양성을 가져가면서도 전체적인 통일성은 굉장히 잘 유지해나가고 있다.



  

 

 

 




6. 악세서리, 크기와 디자인의 다양한 변주



넓은 챙의 썬햇

손바닥보다 작은 마이크로 미니백, 

메쉬 토트백, 덤블링백, 

스트래피 키튼힐


다채로운 악세서리로 컨츄리한 무드를 살리기도, 모던한 느낌을 더해내기도 한다.


 


 

 

 

 

 

 




-인스타그래머블


타이틀을 뭐라 뽑을까... 이래저래 고민해봤는데 흔하긴 하지만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수식어만큼 잘 어울리는 말이 없는듯 하다.

자크뮈스를 수식하는 가장 많은 단어 중 하나가 인스타그래머블이다.

어찌보면 너무 인습적인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자크뮈스가 가장 잘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핫한 SNS 두가지를 뽑으라면 여지없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일 것이다.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브랜드라고 많이 불리운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프랑스 남부의 라벤더 밭에서 진행되며, 런웨이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에 포스팅할 수 있는 '껀덕지'를 많이 던져주었다.

파스텔 톤의 아이템, 핫핑크 컬러의 런웨이, 몽환적인 일몰의 장관이 자연 속에 어우러지며

인스타에 올리지 못하고는 못 베길만한 포스팅 소재가 되어버렸다.


자크뮈스의 매력은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단어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있어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그 안에 멋이 담겨있는 그런 느낌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무드를 만들어가는 배경이 되어가고 있다 느낀다.





-마무리



처음 보는 순간부터 굉장히 눈이 즐거운 런웨이였고, 또 정리하면서도 보면볼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는 

감각적인 자크뮈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굉장히 기대된다.

아직 한국나이로 치면 30살밖에 되지 않은 디자이너이기에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너무나 기대된다.


런웨이 영상 링크를 끝으로 오늘 리뷰는 여기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