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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코디 Tip

의류 백화점 구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 매니저한테 지불하는 가치를 알려dream.

 

 

 

백화점 구매를 썩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매장을 싫어하는건 아니다.

그 정도의 가치를 주는 매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매장 영업관리 직무를 해본 사람 입장에서,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으로 이야기 해보려고한다.

 

 

 

 

1. 의류 시착에 대한 부담감과 브랜드 경험의 한계

 

 

요즘 향수 시향을 해보면서 예전보다 더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매장에서 옷을 입어봄은 참 수고로운 일이다.

그냥 내가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는 일이 수고롭다기 보다는

매장에서 매니저가 계속 영업 멘트를 던지고 있는 일을 듣고 있는게 힘들다.

 

사실 매장 영업관리할때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영업관리 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해주는 매장 매니저/스태프들을 선호한다.

다만 내가 구매자 입장에서는 아주 그렇게 유쾌하지가 않다. (이거 역시 브랜드 내부 구조적인 문제가 큰 부분임)

 

나는 이 옷을 구매목적에서 입어보려고 한다기보다는 우선 이 브랜드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알고 있는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이번 시즌에 어떤 스타일을 냈는지

브랜드가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내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지켜보고자 함이 크다.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이게 브랜드의 고객으로서는 당연한 권리이며,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매니저나 스태프들은 이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다.

옆에서 어떻게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영업 멘트를 날려댄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건 두번째 꼭지에서도 풀어낼 이야기이지만,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기 떄문에

이러한 영업활동을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영업활동 자체를 절하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조 자체가 잘못되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를 체험하고 경험을 해야하는데, 매니저 입장에서는 내 생계와 벌이를 생각해야하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기 떄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판매를 하려고 노력을 해주고, 브랜드에서는 이런 부분 역시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소이긴 하지만

다양한 스타일과 브랜드를 체험해보고자 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다분히 부담스럽고 불편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

 

 

 

 

2. 철저한 자본주의적 논리로 영업활동을 할 수 밖에없다.

 

 

 

매니저들은 기본급이 없다. 대부분 매장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15~25%의 판매 대행 수수료를 받는다.

range가 넓기는 하지만, 브랜드파워가 강하고 매장 입지 자체로 매출이 나올 수 있는 매장은 수수료가 낮게 책정되고

판매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매장 입지에서는 그만큼 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하기 떄문에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다.

케바케이긴 하지만 이게 베이직한 로직이다.

 

예를들어 백화점에서 그렇게 높지 않은 금액대인 20만원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보자.

이 20만원의 상품을 판매하게 되었을 때, 매니저가 받게되는 판매대행수수료 20%를 적용한다면

내가 이 상품을 구매하게 됐을 때, 매니저는 4만원을 가져가게 된다.

 

물론 매장 사은품 비용, 직원 운영비 등등 기타 부수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기본 구조는 이렇게 돌아간다.

 

4만원. 생각해보자

국밥이 몇 그릇...이런 개념의 금액을 넘어서

정말 괜찮은 식당에서, 상당히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금액이다.

엔트리급 런치 오마카세 한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고

유니클로같은 SPA 매장에서는 괜찮은 스웨트셔츠류 하나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내가 이 매장에서 이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가?"

이게 내 판단 기준이다.

사실 위에 오마카세까지 생각하면 진짜 극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과연 그 정도의 서비스를 보이는 매장이 얼마나 될까?

나는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7천원짜리 국밥이 5.7그릇

 

 

 

매장에서 옷 입어보고, 여친한테 보내려고하는데 or 지금 구매할거는 아닌데 나중에 생각해보려고

사진 좀 찍어봐도 되냐고 했을때 세상 똥 한푸대 입에다가 털어넣은 표정을 짓는 매니저들이 부지기수이다.

한 번 판매에 몇만원을 버는데, 처음 매장을 찾아온 사람이 바로 몇만원을 자기한테 떨어뜨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참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까지 드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브랜드 경험했던 곳은

잠실 롯데백화점 비이커, 잠실 애비뉴엘 샌프란시스코 마켓 두군데였다.

(애비뉴엘 비이커 아니고 백화점이다. 애비뉴엘이 매장은 커서 좋지만 매니저 마인드 영 아니다.)

그 외에는 사실 이정도의 가치를 느껴본 매장이 많지 않다.

내가 백화점에서 시착하는 거 자체를 점점 꺼려하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만족할만한 레벨의 가치를 전달해주는 매니저도 흔치 않다.

 

브랜드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매니저들의 개인역량을 위해서 자기계발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고 본다.

손님이 없어요~~ 이러고 있을 시간에 자기 상품 한번 더 살펴보고 판매 소구점 잡아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사람 자체도 많지 않다고 본다.

매장 외근 나갔을때 브랜드 상품에 대해서 이런 부분을 신경써서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았다.

맨날 하는 말들은 "손님이 어떻대용~"하는 말들이 부지기수이지 자기 의견이나 상품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영업이 어려운게 이런 부분인데, 이런 부분에 인풋을 넣지 않고 

판매 한 번에 몇만원씩 떨어지기를 원하는 건 과거 오프라인 중심 마인드일 뿐이다.

옛날에는 그냥 알아서 와서 사줬으니까.

 

그정도 노력을 투입할 자신이 없으면 똑똑한 소비자들이 알아서 와서 알아서

브랜드를 보고 체험한 뒤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만히 냅두는게 낫다.

옆에서 되도 않는 말 던지면서 구매 유도하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다.

 

 

결론은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구매행태라고 생각한다.

 

 

 

 

 

3. 그러면 어디서 구매할 건가?

글이 길어져서 다음번 글에서 마저 풀 예정이다.

그냥 이래저래 생각 풀다보니 2천자가 넘었는데 글쓰는 입장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글쓰고 나면 링크 추가할 예정이다.

 

 

 

 

세줄요약

1. 매니저한테 20% 커미션 줘야됨. 그 돈이면 국밥이 몇그릇

2. 명확한 큐레이팅을 할 수 있는 매니저도 몇 안됨

3. 맘대로 입어보면서 브랜드 경험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