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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코디 Tip

패완얼? 멋쟁이는 존잘남이 아니다!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꼭 틀린말은 아니다.

시작부터 기대했던 내용이라 산통 깨지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인정할 점은 인정하고 가야된다. 

하지만 패션=완얼이라는 등식관계가 성립하면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지 않겠지!

생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약간은 철학적? 일 수 도 있겠다.




패완얼이라는 말은 이제부터 집어 치우도록 하자. 

패완얼이라는 말이 왜 나왔나 부터 생각해보면

패션이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부터 기원했다고 생각한다.


옷덕후 생활 6년차. 처음에는 보여지는 것에 많이 연연했던 것 같다.

누디진으로 옷질을 시작했던 것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가치를 더 중요했기 때문에

주머니에 있는 물결 스트치를 보고 샀던 거다. 

물론 지금은 "프리미엄"진에 속하는 라인의 브랜드가 주는 생지의 탄탄함과

입을수록 감각적인 워싱감으로 그 브랜드를 평가하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뭘 입어도 안 이쁜 거 같아라는 생각

결국에는 패션은 완얼이다. 라는 생각만 하게 되는거다.














옷을 내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다가 발견하게 된 것,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생각과 패션 큐레이터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며 알게 된 것은

패션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조금 더 철학적으로, 내가 고민한 생각으로 정리하자면

표준화된 미적 가치에 맞추어 가는 것 역시 패션에서 중요한 일부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지 주체적으로 성찰하며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스타일을 형성해나가는 일종의 자기성찰 과정이라는 점이다.



옷입는거에 뭘 그렇게 철학적으로 생각하냐 할 수 있다.

하지만 패완얼이라는 생각에 갇혀 징징거리는 소리만 내고 있는 것보다

이런 생각들이 훨씬 아름답고 멋지다고 나는 생각한다.

패션에 대해 정말 깊고 심오한 고민을 해왔던 사람들이 남겨놓은 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예를 들어보자. 

유년시절 향수가 가득 묻어있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의 장면이다.

얼굴에 화장으로 한 모습이 뮬란이라는 사람을 그대로 표현하는 걸까?

이 영화에서 보면 얼굴에 화장기 하나도 없고 오히려 거칠어 보이고 갑옷을 입은 모습이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한다.

다소 거칠지만 세상을 이끌어가고 나라를 구하는 강한 여성의 모습이

그 사람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작화가들 역시 이러한 뮬란의 이미지를 반영하여 그녀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녀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은 얼굴에 잔뜩 분칠을 하고 좋은 남편을 찾기 위한 모습이 아닌

전장에서 나라를 구해내는 구국 영웅의 모습이다.







자기 개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

이는 분명한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그 말 자체에 상당히 패배주의적인 시각이 함축되어있다. 

어차피 못생겨서 안돼ㅠ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너네들의 시각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변화가 아닌 패배주의에 빠져버리고 만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있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 있다. 



얼굴 자체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스타일링을 통해 한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는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잘생김이 아니라 멋짐을 연출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쉽게 접해 봄직한 대표적인 예로 가수 윤종신을 들 수 있다. 


 


 




여러분들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성형을 하거나하는 변화는 일체 없다. 

하지만 남자로서 굉장히 멋지고 품격있게 바뀌었다. 

윤종신 코디네이터에게는 월급을 몇 배 더 줘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진짜로 그러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정도면.

언급했듯이, 얼굴이 변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변한 것이다. 



잘생겨지자는게 아니다.

멋진 남자가 되자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신을 저울대에 올리고 저평가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혹은 현재의 자신으로부터 보다 나아질 스스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다.